2012년 4월 20일 금요일

쉐보레, 말리부 띄우기로 '디젤' 선택하나


 쉐보레가 중형세단 말리부 띄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중형시장에서 말리부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실제 말리부는 올해 1분기 2,827대로 저조했다. 같은 기간 YF쏘나타 2만3,000대, K5 2만300대, SM5 9,000여대를 감안하면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이처럼 말리부가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쉐보레 내부에선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말리부' 브랜드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 이 회사 제품홍보팀 관계자는 "말리부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은 게 사실"이라며 "인지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경쟁차 대비 낮은 각종 숫자다. 출력과 연료효율 등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말리부 2.0ℓ 자동변속기 차종의 효율은 12.4㎞인 반면 동급의 YF쏘나타는 14㎞다. 르노삼성 SM5 에코 임프레션은 14.1㎞에 이른다.

 그러나 쉐보레는 성능 등은 체감 때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말리부와  SM5의 최대출력은 141마력으로 같고, 토크도 큰 차이가 없다. YF쏘나타 대비 출력이 낮지만 중형차로선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숫자만 다를 뿐 체감 차이는 거의 없고, 승차감과 핸들링은 오히려 낫다"는 설명을 내놨다. 더 이상 의미가 퇴색되는 '빨리 달리기'보다 스티어링 휠에 반응하는 차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말리부 광고 전략도 기존 '말리부 해안 이미지'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강조'로 바꾸기도 했다.





 이미지 변신과 함께 상품성 강화를 통한 판매 늘리기 작전도 시작됐다. 가장 하위 트림인 LS에 편의품목을 보강한 것. 엔트리급 제품의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가격 장점까지 높인 셈이다. 더불어 말리부 디젤까지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현대차 i40 VGT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국내 유일 중형 디젤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이미 준중형급인 크루즈 2.0ℓ 디젤 비중이 1분기 22%에 달했다는 점도 디젤 투입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쉐보레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이 이르면 올해 안에 투입될 수 있다"며 "다소 늦어진다 해도 내년 1분기 안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리부 디젤과 함께 쉐보레는 향후 디젤 라인업을 적극 강화키로 했다.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는 만큼 디젤 효율을 높여 내수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아베오 기반의 소형 MPV에도 2.0ℓ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추후 아베오에도 소형 디젤엔진을 넣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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